VibeTrend 개발 후기
무엇을 만들지 막막한 시간을 줄이고, 바로 만들어볼 수 있는 제품 기회를 잡아주는 도구를 만들고 싶었다. VibeTrend는 트렌드를 요약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트렌드를 실제 빌드 기회로 번역하는 AI 기반 레이더다.
왜 만들었는가
처음부터 개발 경험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불안했고,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만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 뭐라도 직접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막상 손을 움직이려는 순간 가장 먼저 부딪힌 건 기술이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막막함이었다.
이미 세상에는 너무 많은 서비스와 문제와 아이디어가 있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시작이 어려웠고, 무언가를 만들기도 전에 아이디어를 고르는 단계에서 계속 시간이 소모됐다. 그래서 차라리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차라리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를 만들자.
VibeTrend는 어떤 서비스인가
VibeTrend는 단순한 트렌드 구경용 사이트가 아니다. 여러 글로벌 개발 신호를 모아서, 지금 혼자 또는 작은 팀이 실제로 만들 만한 제품 기회가 무엇인지 해석해주는 AI 기반 빌드 레이더에 가깝다.
정확히 어떤 채널에서 신호를 모으고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는지는 일부러 다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여러 공개 흐름과 반복적으로 잡히는 변화를 조합해, 오늘의 Top 10 기회와 맞춤형 제품 아이디어 형태로 보여주는 구조라는 점이 핵심이다.
- 이 흐름이 왜 지금 중요한가
- 누가 돈을 낼 가능성이 있는가
- 얼마나 빨리 MVP를 만들 수 있는가
- 어떤 방식으로 검증을 시작해야 하는가
핵심 기능
첫 번째는 오늘의 Top 10 빌드 기회다.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지금 만들어볼 만한 제품 기회 10개를 랭킹 형태로 보여준다. 각 카드에는 점수, 난이도, 카테고리, 요약 설명이 함께 붙고, 펼쳐보면 왜 지금 중요한지와 누가 구매자가 될지, 어디서부터 MVP를 시작할지까지 이어진다.
두 번째는 Build Console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분야나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맞춤형 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단순한 채팅창이 아니라 제품 아이디어, 추천 스택, 구현 방향, 검증 방법, 수익 모델까지 이어지는 창업 브리프에 가까운 경험을 목표로 설계했다.
세 번째는 Archive다. 트렌드는 하루 보고 끝나는 데이터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살아남는 신호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날짜별 과거 트렌드를 조회하고 어떤 키워드와 기회가 며칠 이상 반복 등장하는지 추적할 수 있게 구성했다.
페이지 구조와 운영 관점
사용자 관점에서 메인 페이지는 오늘의 Top 10 랭킹을 카드형으로 보여주는 Home이고, Build Console은 조건에 맞는 제품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대화형 공간이다. Archive는 특정 날짜의 트렌드를 다시 조회하며 반복 신호를 추적하는 페이지고, About과 Plans는 이 서비스의 철학과 향후 확장 방향을 설명한다.
겉으로 보이는 페이지만 빠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실제 서비스처럼 운영할 수 있는 기반도 같이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로그인 기반 사용자 식별, 월간 크레딧 관리, 대화 히스토리 저장, 무료와 확장 플랜 구조까지 고려해 초기 제품의 뼈대를 잡았다.
- 로그인 기반 사용자 식별
- 월간 크레딧 관리
- 대화 히스토리 저장
- 무료 베타 + 확장 플랜 구조 대비
만들면서 느낀 점
개발에서 진짜 어려운 부분이 항상 코딩 자체만은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다.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일, 어떤 사용자에게 필요한지 정의하는 일,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해석해야 의미가 생기는지 정하는 일, 기능을 많이 넣는 게 아니라 핵심 가치를 명확히 잡는 일이 훨씬 어렵고 중요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트렌드 추천 서비스처럼 생각했지만, 정리하다 보니 중요한 건 추천이 아니라 해석이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요즘 이게 뜬다는 정보만이 아니라 그래서 내가 지금 뭘 만들면 되는데에 대한 답이었다. 그 기준으로 다시 구조를 잡으면서 VibeTrend의 방향도 또렷해졌다.
짧은 시간 안에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 이후 안정화와 오류 수정, 디테일 정리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 실제로는 개발보다 오류 수정과 정리가 더 오래 걸리는 순간도 분명히 있었다.
마무리
아직 완벽한 서비스는 아니다. 더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막연하게 생각만 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직접 기획하고, 구현하고, 배포하고, 고쳐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개발을 잘해서 시작한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실제로 하나의 제품 형태를 만들게 됐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꽤 큰 의미였다. 앞으로는 이 서비스를 더 다듬으면서 정말 사람들이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발전시켜보고 싶다.